성영호 목사님 인터뷰2

3. 목회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것은 언제인가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어떤 경위로 마음을 굳히셨는지 궁금합니다.

조금 긴 이야기가 되겠지만, 주의 종이 되기로 결심한 것은 제가 고등학교 3학년 진급을 앞두었던 1990년도였습니다. 본래 신문방송 학과에 진학해서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던 저는 어머니의 끈질긴 기도와 권면으로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다니기 시작한 모 교회 수원중앙침례교회(김장환 목사님)에서 자라면서 신앙의 문제로 어려운 핍박을 견뎌내신 어머니를 따라 어려서부터 부흥회를 다녔습니다.

물론 아무것도 모르고 다녔지만, 하루는 인천 숭의 감리교회를 담임하시는 이호문 목사님의 부흥회에 참석했다가, 유머를 섞어가며 열정적으로 말씀을 전하는 목사님의 모습가운데 어린 나이에 감동된 저는 집회 후 집에 돌아와 늘 그랬듯이 어머니로부터 찬송을 배우고, 기도를 받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엄마 저 목사님 될래요!”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 때 어머니는 제게 “하나님께서 너를 목회자로 써 주신다면 그보다 더 큰 은혜가 있겠니?” 하셨습니다. 아마도 저는 그 이후에 까마득하게 제가 했던 고백을 잊고 지내왔지만, 어머니는 마음에 품고 기도하셨던 같습니다. 물론 우리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와 계획이 있었다는 사실을 훗날 깨닫게 되었습니다만…….

하나님께서 교회에서 중 고등부 활동을 남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하게 하시면서 부족하지만 기본적인 리더십과 관계의 기술을 익히고 키울 수 있는 은혜를 주셨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고등학교를 미션스쿨에 진학하면서, 하나님은 더 많고 다양한 사역과 리더십의 기회들을 친히 허락하셨고, 학교에서 또한 교회에서 제게 신학교 진학을 권면하는 분들이 생겨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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