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가정교육

















이스라엘의 가정교육

건국대학교 문과대학 히브리학과 최명덕 교수











부존자원이 빈약하고 국토의 상당 부분이 사막인 이스라엘은 중동 지역에 있으면서도 기름 한 방울 나지 않고 물까지 귀한 나라다. 이스라엘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자원이 있다면 사람이다. 이스라엘은 엄청난 양의 예산을 교육에 투자한다. 전 국토가 적국에 둘러 싸여 있으며 1945년 건국 이래 오늘날까지 네 차례의 큰 전쟁을 치렀으나 국방비보다도 더 많은 교육 예산을 갖고 있다. 오늘날 이스라엘의 교육비는 국민 총생산의 10%에 달한다. 어느 나라보다도 높은 예산이다. 최근에 한국도 교육 예산을 크게 늘렸으나 국민 총 생산 대비 4%에 불과하다.

이스라엘의 교육은 두 살부터 시작된다. 어린이들의 사회성을 발달시키고 잠재 능력을 개발하고 창의적 사고력 증진을 위한 이스라엘의 조기 교육 프로그램은 정부 특별 지원금으로 운영되므로 학부모의 부담이 매우 적다. 3세 어린이의 76%, 4-6세 어린이의 94-98%가 조기 교육을 받고 있다. 나의 큰 딸 고은이도 세 살부터 이스라엘의 교육을 받았다. 하루는 집에 오더니, “아빠, 이거 먹어보세요, 내가 만든 거예요”하며 과자를 내밀었다. 유대인의 명절 유월절에 먹는 무교병이었다. “아빠,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집트에서 도망 나올 때 너무 급해서 이스트를 넣지 못했대요. 그래서 맛이 없대요.” 세 살 밖에 안 된 아이가 이스라엘의 역사를 음식을 통하여 체험하고 있었다. 무교병이야 말로 그 아이가 태어나서 최초로 만든 음식이었다. 자기가 만든 음식을 자랑스러워하며 초롱초롱했던 눈망울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세 살 밖에 안 된 어린 것이 놀랍게도 유대인의 고통과 기쁨을 음식을 통하여 설명하고 있었다. 이스라엘의 조기 교육은 누구에게나 가능하다. 사회적으로 교육인프라가 잘 조성되어 누구나 쉽게 조기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조기교육의 가장 큰 수혜자는 어린이다. 그러나 그 못지않은 수혜자가 어머니들이다. 어린이들이 학교에 가 있는 동안 어머니들의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제도는 이스라엘의 여성 인력을 극대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스라엘 교육 중 눈 여겨 볼만한 것 중의 하나는 영재 교육이다. 이스라엘 문화교육부는 1973년부터 영재 교육 계획을 수립하여 전국 초, 중, 고교의 영재들을 위한 특별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대상자는 상위 1-3%에 속하는 영재들이다. 영재 교육 후보자 선발 과정은 매우 엄격하다. 초등학교 2-4학년 학생 중 1차 시험을 통과하면 6개월 동안 정부의 검사를 받고 그 후에 선발된다. 보통은 IQ 140이상을 영재로 규정하나 IQ 140이 못되더라도 창의력과 집중력이 뛰어난 학생의 경우 선발된다. 이들은 오후 특별 교육, 주중 일일 교육, 혹은 특별 학급에서 교육을 받게 되며 학교 교과목과는 별개의 내용을 교육받게 된다. 학교 수업에서 흥미를 잃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영재 교육 담당 교사들은 일반 학교에서 선발되어 특수 교육을 받는다. 이스라엘 정부는 국내외의 영재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영재 교육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오늘날 이스라엘이 이룩한 눈부신 발전은 사람에 대한 철저한 투자 즉 교육의 결과이다. 이스라엘이 영재 교육에 대하여는 2004년 이스라엘 전문가 초청 국제 심포지엄에서 소개한 바 있다. 그러나 모든 이스라엘 교육의 근저에는 아브라함 이후 수천 년을 이어온 가정교육이 자리 잡고 있다. 이스라엘의 가정교육은 성경과 탈무드에 바탕을 둔 종교교육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유대 역사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가정에서 시작하며 유대인의 교육은 이들 선조들의 가정으로부터 시작된다. 부모를 공경하며 자녀를 올바로 돌보는 것이야말로 유대 교육의 초석이 되어왔으며 이는 탈무드 교육에서 그대로 지속된다. 부모가 자녀를 어떻게 가르치느냐가 유대인 교육의 튼튼한 기초를 이루어 온 것이다. 탈무드에 보면 부모가 자녀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관한 많은 지침이 들어있다.

자녀에게 겁을 주지 마라, 벌을 주든지 용서하든지 하라(Semahot 2:6)
어머니들은 모름지기 그의 자녀들에게 토라를 가르쳐야 한다(Exdus Rabbah 28:2)
누구든지 자녀에게 기술이나 직업을 가르쳐 주지 않는 자는 자녀에게 도둑질을 가르치는 자이다 (Talmud Kiddushin 29a)
집안에 화(Anger)가 있는 것은 과일 안에 부패가 있는 것과 똑같다 (Talmud Sotah3)
자녀를 편애하여서는 절대로 안 된다 (Talmud Shabbat 10b)
아이를 때려야 한다면 구두끈으로 때려라 (Talmud BaBa Batra 21a)
자녀에게 주지 못할 것을 약속하지마라, 거짓말을 가르치게 될 것이다 (Talmud Sukkah 46b)

몇 가지 예를 들어 보았지만 탈무드는 자녀 교육에 대한 보고이며 부모가 자녀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훌륭한 지침이 되어왔다. 모두 가정에 그 바탕을 두고 부모를 가르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부모가 변하지 않고는 자녀의 변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모두 천재인가? 아니다. 이스라엘의 힘은 천재를 천재답게 키우는 것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둔재는 둔재대로 사회에서 인정받는 당당한 인간으로 키우는데 있다고 생각된다. 이스라엘 유학 중에 겪은 일이다. 하루는 친구 다윗에게서 전화가 왔다. 자기 아들의 성인식에 와서 사진을 찍어달라는 것이었다. 모든 친척과 친지들이 통곡의 벽에 모였고 성대한 잔치가 벌어졌다. 13세의 나훔이 어른이 된 것이다. 잔치가 끝난 후 다윗은 아들 나훔에게 말하였다. “네가 어른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 어른이 된 것을 기념하여 너에게 선물을 마련했다. 유럽 왕복 비행기 표다. 좋은 여행이 되기 바란다.” 놀랄 일이었다. 그의 아들은 늘 반에서 꼴찌였다. 중학교 진학은 해야 할 터인데 지독히도 공부를 못하여 예루살렘에서는 보낼 학교가 없어 지방의 조그만 도시로 유학을 보낸 터였다. 공부도 못하는 바보에게 저렇게 큰 선물을 하다니, 믿어지지가 않았다. 더구나 다윗의 직업은 버스 운전사였다. 경제적 여유가 없었다. 그러나 열등생 나훔은 아버지와 친지들의 축복 속에 멋있게 성인 세계에 데뷔하였다. 유럽 여행을 다녀온 열등생 다윗은 당당하였다. 그는 인정받는 어른이 된 것이다. 우등생뿐 아니라 열등생이 인정받는 그 나라가 부러웠다.

그렇다면 평균적인 교육밖에 받지 못한 버스기사 다윗이 그렇게 훌륭한 아버지가 될 수 있었을까? 그들이 갖고 있는 성경과 탈무드에 바탕을 둔 가정교육의 유산 때문이다. 유대인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모든 인간은 누구나 동일하게 중요하다는 성경의 가르침을 개인의 삶 뿐 아니라 종교적 축제나 사회적 제도 안에 구체화시켰다. 유대인이 태어난 후 제일 먼저 경험하는 것은 하나님과 그들 사이에 계약이 있다는 사실을 몸에 표시하는 일이다. 이 예식을 가리켜 할례, 히브리어로 ‘브릿트 밀라’ 라고 한다. ‘브릿트’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계약을 뜻하고 ‘밀라’ 라는 단어는 남자 성기의 귀두 위에 덮여있는 표피를 제거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할례는 귀두의 표피를 제거하는 일을 통한 하나님과 인간사이의 계약 행위이다. 할례를 통하여 유대인은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영원히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몸에 갖게 된다. 예식은 최소 열 명 이상의 유대인 성인이 모여서 한다. 할례는 종교법적 구속력을 지니는 공동체적 행사이기 때문이다. 갓 태어난 아기는 앞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는 나이에 그의 삶에 대한 강력한 후원단체를 갖게 된다. 할례에 참석한 친지들은 할례예식을 통하여 각자 자기가 하나님 앞에 갖고 있는 계약관계를 상기할 뿐 아니라 서로 계약 공동체로서의 연대의식을 갖게 된다. 할례를 통하여 유대인은 평생 그가 하나님과 계약이 있다는 흔적을 자신의 몸에 갖고 살게 된다. 유대인은 하나님의 흔적을 몸에 지닌 할례공동체이다. 유대인들은 이 흔적을 자랑한다. 그것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외적인 표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그의 인생관을 정립하는 시기는 청소년기이다. 청소년기가 시작되는 만 13세에 유대인은 성인식을 행한다. 유대 법에 의하면 하나님과 계약을 맺고 그 계약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라야 성인이다. 유대인들은 사람이 만 13세가 되면 하나님과 계약을 맺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하나님과의 계약을 수행할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 다른 나라에 비교하여 유대인은 비교적 일찍 어른이 되는데 어른의 기준이 하나님과의 계약을 지킬 수 있느냐 없느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할례가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계약이 있다는 사실을 계약 당사자의 몸에 객관적으로 표시하는 행위이라면, 성인식은 그 사실을 주관적으로 받아들이고 그렇게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하는 의식이다. 성인식을 ‘바르 미쯔바’라고 하는데 ‘바르’는 아들을 의미하고, ‘미쯔바’는 계약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바르 미쯔바’는 ‘계약의 아들’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유대인은 성인식을 통하여 ‘계약의 아들’이 된다. 혹 미쯔바를 ‘가르침’이라고 해석한다면 ‘가르침의 아들’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유대인 전통에 의하면 스스로 하나님의 계명을 지킬 줄 알며 율법의 가르침에 책임을 질줄 아는 사람이 성인이다. 성인식을 마친 유대인 소년, 소녀는 하나님과의 모든 계명을 지킬 의무를 갖게 된다. 이제 까지는 계명을 지키지 않아도 일차적인 책임이 그가 아닌 그의 아버지에게 있었으나 이제 부턴 모든 책임이 그 스스로에게 돌아온다. 또 이때까진 자기 아버지의 신앙 정도가 그 자신의 삶에 복도 되고 저주도 되었으나, 이제부턴 아버지의 신앙정도와는 관계없이 자기 자신의 신앙에 책임을 지는 영적 독립인의 자리에 서게 된다. 이때까지는 그의 종교적 삶이 부모님과 하나님과의 계약관계에 매여 있었으나, 이젠 하나님과 직접 계약을 맺게 됨으로 더 이상 부모에게 매일 필요가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부모로선 이 날이 자녀에 대한 일차적인 종교적 책임을 면하게 되는 날이다. 이제부터는 그의 자녀가 신실하건 그렇지 못하건 그 일차적 책임이 자녀 자신에게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직접 계약 당사자를 문책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사춘기가 시작되는 만 13세에 자신의 삶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게 하는 바르 미쯔바는 유대인 청소년들을 보다 더 성숙하고 신중하게 만드는데 크게 기여하여 왔다. 자의식이 가장 강한 시기에 하나님과 계약을 맺으므로 하나님이 자신의 삶에 개입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하나님과의 계약을 준수할 것을 다짐한다. 유대인 청소년은 성인식을 행함으로 유대인 공동체의 회원 자격을 갖게 된다. 그에게는 공식적으로 모든 유대인 종교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이때 까지는 아버지에게 딸린 자식으로서 종교 행사에 참여하였으나 이제부터는 어떤 행사이건 독립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모든 회원들을 대표하여 성경을 봉독할 수도 있으며 대표 기도도 회중을 대표하여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유대의 전통에 따르면 최소한 열 명의 유대인 성인 남자가 있어야 회당설립이 가능하다. 성인식을 마친 소년은 이 회당을 구성할 때 필요한 최소한 열 명의 유대인 성인의 수에도 가담할 수 있게 된다.

일반적으로 부모는 성인식을 맞은 자녀에게 성인식을 베풀어줄 뿐 아니라 개인적인 선물을 준비한다. 그중 부모들이 즐겨하는 선물은 여행이다. 유대인들은 여행을 통하여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러한 배경에서 다윗도 자기의 아들 나훔의 성인식을 마친 후 유럽 여행을 그의 아들 나훔에게 선물한 것이다. 나훔으로선 그가 이때까지 받아 본 선물 중에 최고의 선물이었다. 비록 학교 성적은 꼴찌, 중학교도 자기 도시에서 못가는 형편없는 소년이었지만, 그가 그 여행에서 배운 삶의 교훈은 학교 교실에선 배우지 못하는 값진 것이 되었을 것이다. 평균적 교육을 받은 평범한 운전기사 다윗, 그는 멋진 아버지였다. 교육의 중심에 우뚝 서있는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종교적인 유대인의 경우 성인식을 맞을 유대인 소년은 일 년 전부터 성인식을 준비한다. 부모는 술(찌찌트)이 없는 기도보(탈릿)를 선물하여 일 년 간 임시로 사용토록 하며 탈릿을 넣는 가방도 마련하여 준다. 이때 가방은 사서는 안 되며 반드시 친지 가운데 한 분이 손수 만들어 선물한다. 십일 개월 동안 기도 생활에 익숙토록 하며 성인식 30일 전, 찌찌트가 달린 완전한 탈릿을 가지고 아침 예배에 참석토록 한다. 이날 부모는 간소한 음식을 준비하여 이를 기념한다. 성인식 7일전 보통은 샤밧 오후 예배 시간에 토라를 생애 처음으로 읽을 기회를 주어 일주일 후에 있을 바르 미쯔바를 준비하게 한다. 성인식 5일전 보통은 월요일 아침 예배에 다시 한 번 토라를 읽을 기회를 허락한다. 성인식 이틀 전 보통은 목요일에 세 번 째로 토라를 읽을 기회를 허락한다. 성인식 하루 전 금요일 예배를 인도하도록 한다. 이러한 준비를 거친 소년은 편안하고 안정된 마음으로 성인식을 준비하며 당일 설교까지도 할 수 있도록 준비된다. 성인식 후 일 년도 매우 중요하다. 성인식이 끝난 후 일 년간 소년은 ‘벤 미쯔바 (계약의 아들)’라고 불리며 성인이 되는 훈련 기간을 갖는다. 이 일 년 동안 그는 매주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 아침 예배에 참석해야하는 의무가 있다. 그는 이제 부터 예배 끝을 마감하는 찬양을 인도할 수 있으며 회당에서 토라를 묶거나 법궤 안에 소장할 수도 있다. 월요일과 목요일에 허락되면 토라를 읽을 수도 있다. 헌금위원으로 봉사할 수도 있다. 이러한 훈련을 통하여 일 년이 지나면 자유롭게 예배를 도울 수 있는 예배의 조력자가 된다.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훈련도 요구된다. 병원을 방문하여 병약자나 노인들을 위로해야 한다. 무료로 어린이들에게 히브리어나 혹은 다른 언어 (사는 지역에 따라 영어 혹은 독일어 등의 현대어)를 가르칠 것이 권장된다. 교도소 방문이나, 양로원 방문 등도 권장된다. 사회봉사 단체에서 자원 봉사자로 섬겨야 된다. 도서관장서 정리 등도 권장되는 봉사 가운데 하나이다. 이러한 봉사를 통하여 그들은 사회를 배울 뿐 아니라 사회를 섬기는 법도 배운다. 미국의 경우 이 기간 동안 많은 유대인 소년, 소녀들은 현대 히브리어를 집중적으로 공부한다. 또한 유대 문학 작품을 많이 읽도록 권장된다. 안나 프랑크의 ‘안나의 일기’, 이갈 야딘의 ‘마싸다 이야기’, 하임 포톡의 ‘선택된 자’ 등은 이 기간의 필독 서적이다.

가정 특히 아버지 중심의 교육은 유대인의 유월절 예식에도 잘 드러난다. 다음은 필자가 아라지 교수와 대담했던 내용의 일부이다.

아라지 교수; 맞아요, 거기에 보면 유월절에 관한 규례가 들어있는데, 아들이 아버지에게 물어보면 이렇게, 이렇게, 대답하라는 이야기가 있잖아요? 사실은 그게 다 교육입니다. 조금 있으면 유대인 최대의 명절인 유월절이 다가옵니다. 아마 이 잡지가 나갈 때쯤이면 그 명절이 이미 끝나 있겠지요. 이스라엘의 어린이들은 성경의 명령에 따라서 그 날 밤 유월절 식사를 나누며, 왜 이 밤은 다른 밤과 다릅니까? 왜 이 밤에 우리는 무교병을 먹습니까? 왜 이 밤에 우리는 쓴 나물을 먹습니까? 등등의 질문을 아버지에게 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아버지는 그 질문에 대답하면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스라엘을 이집트로부터 구원하셨는지 모든 과정을 설명합니다. 무교병을 먹으며 당시 얼마나 상황이 긴급했으면 빵에 효모를 넣지 못할 정도였는가를 설명하며, 구원의 화급성을, 쓴 나물을 소금물에 찍어 먹으며, 우리의 선조가 얼마나 쓰디쓴 노예의 삶을 살았으며, 얼마나 괴로운 소금물 같은 눈물을 흘렸는지 설명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유대인들은 어릴 때부터 하나님을 배우고, 조국을 배우고, 신앙을 배우고, 자기 자신이 누구인가를 배웁니다. 단순히 역사만 배우는 것이 아니지요. 이 이상의 성경 공부가 어디 있겠습니까? 이것이야말로 시청각적 교육의 전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눈으로 확인하고, 혀로 맛보고, 머리로 기억하고 깨달으며,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지요.
최명덕 교수; 하나님의 말씀을 보고, 먹고, 기억하고, 느끼고,… 와, …. 유대인들은 성경공부에 관한 한 요즈음 흔히 말하는 ‘멀티 시청각 체험‘을 옛날부터 하여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군요. 그럼, 유대인들이 어떻게 자녀에게 성경을 가르쳐 왔는지 말씀해주시겠어요?
아리지 교수; 성경을 가르치는 방법은 가족마다 다르고, 종파마다 다르지요, 정통파 유대인의 경우는 다른 유대인들보다 성경 교육을 더 많이 한다고 할 수 있지요. 그러나 더 많은 시간을 성경에 투자한다고 해서 꼭 더 성서적이라고는 말할 순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대 유대인들의 경우, 물론 정통파 유대인처럼 많은 시간 성경을 가르치진 않지만, 성경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책이지요. 유대인들은 만 세 살이 되면 성경을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세 살이 되면 성경 읽기를 가르치지요. 재미있는 것은 처음 성경을 배울 때 아이들에게 꿀을 먹이는 풍습이 있습니다.
최명덕 교수; 세 살이면 상당히 어린 나이인데요. 그 나이에 성경을 읽는 것이 실제로 가능한가요? 아직 너무 어려서 성경을 읽는 것이 불가능할 것 같이 생각되는데요.
아라지 교수; 그래요, 보통 아이들은 5, 6살이 되어야 성경을 읽을 수 있지요. 그렇지만 3살에도 가능해요. 물론 아주 초보지요. 또 아이들에 따라 학습 능력에 차이가 있어서 실제로 못 읽는 다해도 문제가 안 되어요. 듣기만 해도 되니까요. 읽는 것을 듣는 것만도 큰 교육이 됩니다. 자꾸 읽어주면 듣게 되고, 자꾸 듣다보면 읽게 되지요.

아라지 교수의 이와 같은 대담 내용도 이스라엘 교육의 중심에 부모, 즉 가정이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유대인 아버지는 자녀들에게 이스라엘의 선조들이 어떻게 노예 생활을 하였으며, 어떻게 출애굽하였으며 하나님이 어떻게 도우셨는가를 유월절 식사를 통하여 자녀에게 가르치도록 성경을 통하여 명령받고 있다. 자녀들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출애굽과 관련된 음식을 맛보며 이스라엘의 역사와 정신, 신앙을 전수 받는다. 이처럼 효과적인 교육이 어디 있겠는가. 유대인이 생명처럼 귀히 여기며 유대인 교육의 지침이라 할 수 있는 쉐마 신명기 6장 4절 이하의 말씀은 결국은 어떻게 가정교육을 시키라는 가정교육 지침서라 할 수 있다. 유대인의 교육은 가정교육을 떠나서 생각할 수 없다.

유대인의 교육은 세계 0.3%의 인구만으로 30%의 노벨상을 수상하게 하였고, 스피노자, 멘델스존, 프로이드, 아인슈타인, 키신저, 올브라이트, 조지 소로스, 라캉, 데리다 같은 인물들을 배출하였다. 금광보다, 다이아몬드 광산보다, 원유보다 더 귀한 자산은 사람이다. 사람과 교육이 만날 때 기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유대인은 그 일은 해 냈고 가정교육이 그 기초에 자리하고 있다.


출처: 이스라엘 문화원

[찬양]그날에 우리는 알게 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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