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어부

오늘도 새로운 아침을 선물로 주셨읍니다.
폭풍과 같았던 어제의 거칠고 사나운 바람은 어디로 갔는지
모든 피곤과 걱정, 염려,두려움,긴박함들을 삼켜 버리고
언제 그랬는가 싶게
인생 바다의 파도는 조용히 넘실 거리고 있습니다.
지나간 잔재들을 모두 쓸어 삼켜 버리고
우아한 자태로 포용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것은 아마 하나님이 하시는 능력과 힘이 겠지요.
그리고 옛날 읽었던 이야기가 생각 났습니다.

꼬마가 큰 소리로 동화책을 읽었습니다.

바닷가 그물침대에 늙은 어부가 한가로이 누워 있었어요.
바다에서는 다른 어부들이 고기를 잡느라 바빴지요.
지나가던 청년이 물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왜 고기를 잡지 않으세요?”
“아침에 잡았어. 우리 식구들이 배불리 먹을 만큼 말이야.”
“하지만 저녁까지 계속 잡으면 더 많은 고기를 잡으실 텐데요.”
“고기를 그렇게 많이 잡아 뭐하게?”
“식구들이 먹고 남은 것을 시장에 내다 팔지요.”
“그런 다음엔?”
“돈을 많이 벌어 더 큰 배를 사지요.”
“그런 다음엔?”
“더 크고 빠른 배를 타고 멀리 나가 고기를 더 많이 잡지요.”
“그런 다음엔?”
“그것들을 또 내다 팔고, 더 큰 배를 사고, 돈을 주고 아랫사람을 고용하지요.
고기잡이는 힘든 일이니까 아랫사람들을 시키는 거예요.”
“그럼 난 뭘 하고?”
“그저 편안히 쉬시면 되지요.”

노인은 잔잔하게 웃으며 대답했어요.
“그래서 내가 지금 이렇게 편안히 쉬고 있잖은가.”

행복한 어부 입니다.

혼탁한 가치관 속에서 살아 가면서
잊고 살아 가는 것은 무엇인지
다시 생각 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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