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셀프입니다”

먼저 늘 아름다운 신앙의 글들을 통해서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남겨주시는 도우미님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좋은 글과 찬양” 에 올려진 “행복한 삶은 셀프입니다”라는 글을 읽고 나서 나 한 사람의 소중함과 적은 것일지라도 나 한 사람의 시작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행복한 삶은 셀프입니다”라는 제목을 접하면서 서울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했을 때 그 식당 벽에 초라하게 부쳐있었던 문구가 생각이 났습니다. 바로 “물은 셀프입니다“라는 문구입니다. 저는 식사 중에 그 문구를 보고 ”이 식당주인도 나처럼 깊은 철학(?)이 있는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마 그 식당 주인은 한 사람(self)의 근원을 물에서 발견했다든지 아니면 한 사람(self)의 고귀함을 물처럼 투명하고 일관성이 있고 남을 시원케 해주는 데서 발견했을 지도 모른다는 나 나름대로의 철학을 가지고 그 뜻을 음미해 보았습니다.
아주 서민적인 식당 분위기와 제가 먹고 있었던 부대찌개와는 걸맞지 않는 철학적인 명상을 하고 있었을 때 마침 식당 주인이 지나 가기에 저는 심오한 표정으로 “저, 저기 있는 ‘물이 셀프입니다”라는 의미가 무엇이죠?“ 라고 물었습니다. 그 때 그 주인의 답변은 잠시 제가 누렸던 철학적인 명상의 분위기를 깨뜨리기에 충분했습니다.
“예, 물은 각자가 떠 마시는 겁니다”
“아, 예….!”
저는 속으로 “그런 의미였다면 ‘물은 셀프 서비스입니다’ 라는 말을 써야 하는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 식당을 나왔습니다.
그러나 반면에 제가 그 “물은 셀프입니다”라는 문구를 통해서 얻은 교훈도 있습니다. 모든 공동체 생활에서 나 한 사람은 소중합니다. 나 한 사람의 시작과 나 한 사람의 솔선수범은 아름답습니다. 누군가가 해 주기를 바라고, 누군가가 시작해 주기를 바라고, 누군가가 섬겨주기를 바라기 보다는 나 한 사람부터 시작하고 본을 보이는 것이 공동체를 건강하게 세워나가는 비결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비유합니다. 한 몸 안의 모든 지체들 하나하나가 중요하듯이 그리스도의 몸으로 비유 된 교회의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은 매우 소중합니다.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참여도와 실천은 더욱 소중합니다.
이제 우리 교회가 새롭게 이전하게 될 장소에서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self)이 먼저 시작하고, 참여하고, 실천해야 될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나 한 사람쯤이야” 가 아닌 “나 한 사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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