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19일 새벽 예배

본문 말씀: 하박국 3장 16절에서 19절

16 내가 들었으므로 내 창자가 흔들렸고 그 목소리로 말미암아 내 입술이 떨렸도다 무리가 우리를 치러 올라오는 환난 날을 내가 기다리므로 썩이는 것이 내 뼈에 들어왔으며 내 몸은 내 처소에서 떨리는도다
17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18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19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시리로다 이 노래는 지휘하는 사람을 위하여 내 수금에 맞춘 것이니라

지금 같은 코로나 시기에 과연 코로나 이전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코로나는 우리가 익숙해 있던 것을 많이 빼앗겼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 인간적으로 기쁨을 많이 누리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 내려 주신 본문 말씀은 기쁨의 근원에 대하여 말씀하고 있습니다. 기쁨의 근원을 알 때 진정한 기쁨을 누릴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기쁨의 근원을 깨닫게 하시려고 우리에게 지금의 힘든 시기를 허락하신 것임을 믿습니다.

그럼 앞으로 어떤 환경과 상황 속에서도 기쁨을 잃지 않고 살아가야 할 그 기쁨의 근원은 무엇입니까?

오늘 본문 말씀의 배경은 이렇습니다. 주전 586년경에 남왕국 유다는 큰 위기에 놓여있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지금의 한반도처럼 두 왕국으로 갈라져 있었습니다. 북 왕국은 이스라엘이었고 남 왕국은 유다였습니다. 이미 죄악으로 인해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징계를 받아 멸망 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남 왕국 유다 역시 죄악이 너무 커서 하나님의 징계를 피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유다가 죄악에서부터 하나님께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400년 넘게 기다리셨으나 계속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그들에게 징계를 내리실 수밖에 없었 던 것입니다. 그래서 주전 586년경에 남 왕국 유다의 죄악을 징계하기 위해 동쪽에 위치한 강대국이었던 바벨론을 들어서 유다를 징계하는 도구로 사용하시게 됩니다. 그리고 본문말씀은 이 소식을 들은 당시 남 왕국에서 활동했던 하나님의 선지자인 하박국의 노래 내용인 것입니다.

이제 하바국이 바벨론이 자기 나라인 유다를 치게 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하나님께서 그 극악무도한, 할례 받지 못한, 이방 나라를 들어서 자기의 나라를 심판하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본문의 16절 말씀에서, “내가 들었으므로 내 창자가 흔들렸고 그 목소리로 말미암아 내 입술이 떨렸도다 무리가 치러 올라오는 환난 날을 내가 기다리므로 썩이는 것이 내 뼈에 들어왔으며 내 몸은 처소에서 떨리는도다.” 우리는 하박국의 이런 말을 들을 때 우리는 하박국이 바벨론이 자기 나라에 쳐들어온다는 소식으로 인해 그의 깊은 내면에서부터 그가 얼마나 공포에 떨었는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참으로 놀라운 반전을 보게 됩니다. 바로 하박국이 그런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 기쁨의 노래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로 본문의 17절 이하의 말씀입니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를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시리로다.”

지금 잔학한 바벨론이 쳐들어 올 것이라는 사실 앞에서 창자가 흔들리고, 입술을 떨고, 온 몸이 떨리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그런 즐거움의, 기쁨의, 힘의 노래가 나올 수 있을까요? 무화가 나무가 무성하고, 포도나무에 열매가 있고, 감람나무에 소출이 있고 밭에 먹을 것이 있고 우리에 양이 있고 외양간에 소가 있을 때 즐거워하고, 기뻐하고 힘이 되는 것이 아닐까요?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와 감람나무와 밭과 양과 소 등등은 하박국 당시의 농경사회에서는 본질적인 요소들이었습니다. 그 나라의 경제와 정치와 위상을 나타내는 필수 조건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바벨론의 침략으로 인해 다 잃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 말씀에서 하박국 선지자는 비록 그렇게 될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라고 노래한 것입니다.

북 왕국 이스라엘과 남 왕국 유다의 심판의 원인은 바로 우상숭배가 제일 컸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하나님께서 택하여주셨고, 선지자들과 제사장들을 두시고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게 하셨고, 성전이 있어 하나님께서 그들 가운데 거하셨고 등등의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을 받은 백성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문제는 하나님으로만 만족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아닌 하나님이 주시는 것들로 더 만족하려고 했고, 더 기뻐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원래 사람은 하나님만을 기뻐하고 의지하는 가장 아름다운, 존귀한, 하나님의 형상을 가지 피조물로 창조되었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하나님만을 기뻐할 때, 하나님만을 의지할 때 제일 복되고, 존귀하고, 진정한 즐거움과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을 더 기뻐하게 될 때 문제가 생깁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서 하박국은 바로 그 이치를 깨달았습니다. 전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뻐했던 것들, 하나님이 주신 것들이 다 없어진다고 해도 그는 하나님만을 기뻐하겠다고 노래한 것입니다. “비록 무화과 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하나님이 주신 것들로만 기뻐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놓쳤던 기쁨의 근원되신 하나님만을 기뻐하겠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우리도 하나님이 주신 것들은 얼마나 기뻐하고 좋아합니까? 반면에 그것들을 주시는 하나님 자신을 기뻐하는 일에는 또 얼마나 인색합니까?

레리 크렙이란 상담 심리학자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 산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을 위해 사는 것보다 더 큰 속임수는 없다.” 그렇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을 위해 산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을 위해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레리 크렙은 계속 말합니다. “현대 교회의 가장 큰 실수는 이렇게 저렇게 하면, 기도하면 가정과 사업과 교회가 복 받는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축복하시기를 원하신다. 당신은 그 복을 받기 위해 이렇게 살아야한다 등등의 가르침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속고 있다. 왜냐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가장 주시기 원하시는 가장 큰 축복은 하나님 자신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축복해 주신다는 말은 전혀 틀린 말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누구보다도 우리를 축복하시기를 가장 원하십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하고, 예배하고, 봉사하고, 그 모든 목적이, 초점이 오로지 내 사업에 대한, 내 건강에 대한, 내 자녀에 대한 축복에만 맞춰져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하나님의 임무가 우리가 원하는 축복을 주시는 것으로만 국한시킨다면, 그렇다면 우리 삶에 섞여 있는 축복과 고난을 어떻게 이해하시렵니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자신이 우리에게 가장 큰
기쁨이신 것을 알게 하시려고 때로는 우리에게 욥처럼 사업과 자녀와 건강 등등의 시련도 허락하시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하나님 자신보다 더 큰 기쁨이 어디 있겠습니까? 만약 우리가 지금 기뻐하지 못하고 있다면 간단히 말해서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바로 하나님이 아닌 하나님이 주시는 것들로, 나의 사업이나, 건강이나, 자녀나, 어떤 상황에서 기쁨을 찾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본문의 하박국 선지자처럼 만약 하나님만을 기뻐하신다면,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 지라도 나는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라고 노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기들이 원하는 것, 하나님이 주시는 것들을 그 모든 것들을 주시는 하나님보다 더 기뻐해서 결국 그런 것들을 우상시하는 범죄로 하나님의 징계를 받게 된 것입니다. 그 사실을 깨달은 하박국은 이제는 비록 우리가 원하는 그 모든 것들이 다 없다고 해도 자기는 오직 하나님과 그의 구원으로만 기뻐하겠다고 결단하고 노래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선한목자 교우 여러분! 지금의 코로나 시기에 모든 환경을 초월하는 기쁨 곧 하나님으로 구원으로 천국으로 영생으로 하나님의 자녀 된 것으로 기뻐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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