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10일 새벽 예배

본문 말씀: 창세기 32장 22절과 31절

22 밤에 일어나 두 아내와 두 여종과 열한 아들을 인도하여 얍복 나루를 건널새
23 그들을 인도하여 시내를 건너가게 하며 그의 소유도 건너가게 하고
24 야곱은 홀로 남았더니 어떤 사람이 날이 새도록 야곱과 씨름하다가
25 자기가 야곱을 이기지 못함을 보고 그가 야곱의 허벅지 관절을 치매 야곱의 허벅지 관절이 그 사람과 씨름할 때에 어긋났더라
26 그가 이르되 날이 새려하니 나로 가게 하라 야곱이 이르되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
27 그 사람이 그에게 이르되 네 이름이 무엇이냐 그가 이르되 야곱이니이다
28 그가 이르되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 네가 하나님과 및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음이니라
29 야곱이 청하여 이르되 당신의 이름을 알려주소서 그 사람이 이르되 어찌하여 내 이름을 묻느냐 하고 거기서 야곱에게 축복한지라
30 그러므로 야곱이 그 곳 이름을 브니엘이라 하였으니 그가 이르기를 내가 하나님과 대면하여 보았으나 내 생명이 보전되었다 함이더라
31 그가 브니엘을 지날 때에 해가 돋았고 그의 허벅다리로 말미암아 절었더라

정든 고향을 떠난지 20여년만에 돌아가는 야곱에게 있어 가장 큰 두려움은 20년 전 아버지인 이삭과 형 에서를 속여 장자의 축복을 빼앗아 도망친 일과 그로 인해 20여년 동안 분노와 복수의 칼을 갈았을 형 에서를 다시 만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본문 말씀에서의 야곱은 20년 전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지금까지는 자기의 꾀와 지혜를 의지했고, 자기의 뜻을 이루려고 인간적인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심지어 거짓 사기까지 일삼은 야곱이 결사적으로 하나님께 매달리는 간절한 기도를 올렸던 것입니다. 야곱은 알았습니다. 자신이 아무리 꾀를 부리고, 인간적인 지혜를 총동원해도 하나님이 축복하시지 않으면 다 무의미하고 결론적으로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것을 알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복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 위기에 처한 자신과 식구들의 안위를 위해 얍복 나루에서 밤새 기도를 하였고 그로 인해 하나님께선 야곱에게 축복을 내리셨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의 주관자는 하나님이셨던 것입니다. 야곱과 같은 꾀 많고, 자기의 지혜를 의지하고, 사기성도 있는 자를 하나님께서 축복하신 이유는 바로 야곱의 할아버지인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과 그의 은혜의 언약이 없었다면 야곱은 절대로 이스라엘 열 두 지파의 아버지가 되는 영적인 축복을 받을 수 없는 자였습니다. 그래서 사실을 야곱이 얍복 강가에 가서 간절히 기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야곱을 그곳으로 불러주신 것입니다. 야곱이 하나님과 씨름해서 이긴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허락하신 기도의 씨름이었고 하나님은 야곱에게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대로 “이스라엘”의 이름을 주시는 축복을 허락해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선 당신이 맺으신 영원한 은혜의 언약으로 우리 모두를 초대하십니다. 우리가 의롭고 잘나서 그분의 축복을 받아 누리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신실하신 약속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하나님의 은혜와 약속에 의지하여 야곱처럼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 앞에 나아가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창세기의 저자는 야곱은 자기가 기도한 장소를 브니엘 (하나님을 대면하여 보았다는 뜻) 이라고 부르고 “그곳을 지날 때에 해가 돋았다”라고 기록하였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야곱이 수 십 년을 살아가는 동안 매일 같이 해가 돋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새삼스럽게 그 해가 돋았다는 것을 기록한 목적은 무엇일까요? 바로 영적인 교훈이 있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절망의 어두움에서 해가 돋는 아침으로 나아가는 축복이 있기 때문입니다. 유명한 하이든 작곡가는 고난의 밤이 올 때 자기 집 기도의 골방으로 들어가서 나올 때면 은혜와 소망의 빛줄기를 본다고 말했습니다.

얍복 강가에서의 드려진 야곱의 기도는 하나님만이 자기를 도우실 수 있다는 간절한 마음의 기도였습니다. 기도 외엔 다른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붙잡고 씨름하듯 드려진 최선의 기도였습니다. 그 기도가 드려진 후에 하나님의 축복이 임했고 그 표증으로 광명의 야곱 위에 해가 돋은 것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야곱의 기도가 끝나자 하나님께서 야곱의 이름으로 물었고 야곱은 자기의 이름을 “야곱”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야곱”의 뜻은 “발뒤꿈치를 쥐다”라는 뜻입니다. 야곱은 그때까지 자기의 꾀와 계산과 지혜를 가지고 자기의 삶과 물질과 가정 등등을 쥐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야곱에게 하나님께선 “이스라엘”이란 새 이름을 지어주신 겁니다. “이스라엘”이란 뜻은 “하나님이 다스리신다”입니다. 자기가 쥐고 온 삶을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삶으로 바뀔 때 야곱의 인생에 광명의 해가 돋게 되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선한 목자 교우 여러분!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혹시 내가 나의 자녀, 물질, 건강, 계획 등등을 쥐고 있지는 않았습니까? 그리되면 우리의 인생은 끊임없는 불안과 염려와 두려움의 밤으로 지속 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의 “야곱”(내가 쥐고 있다) 이 인생의 “이스라엘”(하나님이 다스리다) 로 바뀔 때 우리의 인생 위에 하나님이 인도해 주시는 해가 돋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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