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송이의 국화꽃이 피기까지…

아래의 글은 지난여름 무척 더웠던 주일을 지내고 쓴 글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이 피기까지 봄부터 소쩍새가 울었나보다”라는 김소월 씨의 시를 떠올리면서 나는 매 주일 예배를 위해 봉사하는 일꾼들을 생각해 본다. 아름답고 우아하게 피어난 한 송이의 국화꽃은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가져다준다. 그러나 시인은 그 국화꽃이 피어나기까지 기다리며 수고한 소쩍새의 울음이 있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오늘 나는 심한 더위 속에서 예배를 위해 봉사하는 소쩍새들을 보았다. 아름다운 한 예배의 국화꽃이 피기 까지 그 더위 속에서 기다리며 수고한 소쩍새들의 울음 말이다. 덥고 작은 방안에서 예배와 주일 학교의 능력을 위해 중보기도로 부르짖는 장로님들…….예배 전 일찍부터 안내와 친교를 위해 땀을 흘리며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봉사자들…….모든 선풍기를 다 돌려가면서 예배의 찬양을 준비하는 찬양 대원들과 찬양 팀원들…….강대상과 성찬 상을 빡빡 문지르며 광을 내는 장로님…….미국교회의 예배 후 짧은 시간 관계로 눈썹이 휘날리도록 뛰어다니며 예배의 음향을 위해 수고하는 집사님들…….주일 학교 학생들의 예배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교사들…….예배 후의 친교를 위해 부엌 안에서 부지런히 음식을 준비하는 여 선교회와 목장 식구들…….설레는 마음으로 새교우의 방문을 기다리며 열심히 환영의 분위기를 준비하는 새가족 환영회의 부원들…….예배 후 덥고 협소한 방 안에서 모든 정신을 집중해서 헌금을 계수하는 일꾼들…..,이 모든 주의 아름다운 일꾼들의 수고와 땀이 매 주일 마다 예배당 안에 향기를 가득히 채워주는 국화꽃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 나는 매 주일 그 아름답고 고귀한 국화꽃의 향기를 음미하면서 모든 소쩍새님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넘치시기를 늘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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