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잘 보내고 계신가요?

2014년 새 해를 맞이한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월에 접어들었습니다. 참 빠르게 지나간 만큼 부활절도 얼마 안 남았습니다. 그러나 부활절이 아무리 빨리 다가온다고 해도 사순절을 분주하게 보낼 수는 없는 일입니다. 기독교에 있어 부활절이 워낙 중요한 절기인지라 또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성도들이 부활절만 기다리며 사순절은 대수롭지 않게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순절은 부활절과 성탄절과 마찬가지로 성도들에게 가장 중요한 절기중의 하나입니다.

사순절이란 말의 문자 풀이를 한다면 1순은 10일을 말하며 4순이라 함은 40일을 말합니다. 그럼 왜 40일입니까? 성경에서 40이란 숫자는 대단히 깊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구약에서 모세는 40일을 금식하며 시내산에서 율법과 십계명을 받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 광야에서 40일을 방황하기도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이 땅에서 공생애의 사역을 하시기 전 40일을 금식하며 기도하셨고,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기까지의 시일도 40일입니다.

이처럼 40이란 숫자는 기독교에 있어 대단히 의미가 있는 숫자이며, 그런 뜻에서 사순절도 예수님께서 고난의 사역을 하시는 과정을 성도가 스스로 겸허히 그 고난에 참여하는 시기로 정하고 경건과 절제의 기간으로 보내는 중요한 절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2014년도 사순절은 35일 수요일부터 419일인 토요일, 부활절인 420일(주일)전 날까지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번 사순절은 나를 위해 고난당하신 예수님을 깊이 생각하는 절기가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본 교회에선 414()에서 19()까지 갖게 되는 고난 주 특별새벽예배 주제를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로 정했습니다.

바라옵기는 우리 선한목자 식구들만큼은 이번 사순절 절기 동안 틈틈이 새벽기도에도 나오면서, 성경도 읽으면서,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면서, 용서하지 못했던 사람들을 용서하면서, 실천하지 못하고 미루고 있었던 하나님의 계명들을 실천하면서, 전도하면서, 한 끼라도 금식하면서 부활주일을 맞이하게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깊이와 너비와 길이와 높이를 묵상함으로 여러분의 심령위에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충만케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윌리엄 바클레이의 사순절 기도를 소개합니다. 그리고 이 기도가 우리의 기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주 예수님 사순절입니다. 특별한 방식으로 주님과 함께 있는 시간입니다. 기도하는 시간이요, 금식하는 시간이요, 그리하여 예루살렘으로, 골로다로, 죽음을 이긴 최후 승리의 자리로 주님을 따라 주님의 길로 가는 시간입니다.

저는 아직도 마음이 나뉘어 있습니다. 진심으로 주님을 따르고 싶으면서도 저 자신의 욕망을 따르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명성과 성공과 인간의 존경과 쾌락과 위세와 권력을 속삭이는 음성들에 귀를 내주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이런 음성들에 귀머거리가 되고 주님의 음성에 더 귀 기울이게 하소서. 생명의 좁은 길을 택하도록 저를 부르시는 그 음성에 말입니다.

사순절이 제게 아주 힘든 시간임을 압니다. 주님의 길을 선택하는 일은 삶의 순간마다 계속 되어야 할 일입니다. 생각도 주님의 생각을 선택하고, 말도 주님의 말을 선택하고, 행동도 주님의 행동을 선택해야합니다.

선택이 필요 없는 시간이나 장소는 없습니다. 주님을 선택 할 때면 제 속에 얼마나 힘든 저항이 있는 지 잘 압니다. 주님, 가는 곳마다 순간마다 저와 함께하소서. 사순절의 계절을 신실하게 살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소서.

그리하여 부활절이 올 때, 주님이 저를 위해 예비하신 새 생명을 기쁨으로 맛 볼 수 있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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