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있을 “쉼과회복” 수련회를 기대하면서 .. 자유롭게 자유게시판에 써봅니다..
거의 한 15년 전 쯤인가요?
영국유학생활을 시작한지 한 3년 정도 지났을때 입니다.
너무어렸을때 부터 집을 떠나 유학생활을 시작해서 인지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마음 한구석에
항상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방학만을 매일 손꼽아 기다리며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만을 기다리고
또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얼마뒤 그토록 기다리던 한국행 비행기를 올라 탔습니다.
그 당시 14시간이 넘는 비행기안에서의 시간은 너무나 길게 느껴졌지만 마음은 그 어느때 보다
기대되고 들뜨고 기뻤습니다. 비행기가 마치 천국으로 인도하는 천사와도 같았습니다. 처음
비행기를 개발한 라이트형제에게 까지 감사하게 될 정도였으니 말이죠.
한국에 도착하니 그토록 보고싶었던 부모님이 얼마나 크게 진심으로 반겨주시던지.. 그냥 꼭
안아주시고 물으시는 질문들은.. “힘들지 않았니?” “뭐 먹고싶니?” 하나같이 나를 위한 질문들..
내가 이렇게 중요한 사람인가? 라는 의문이 들 정도의 끝없는 질문들…
그리고 유학생활 내내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으면 그저 내편이 되어서 들어주시는
부모님… 그리고 나에게 필요한 사랑이 담긴 조언들과 위로를 밤 늦은 시간까지 해주시는 부모님..
제가 그리웠던건 한국이 아니라 부모님의 품이 였던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가족이니까 내가 편하게 잘수 있었고.. 편하게 이야기 할수 있었습니다.
영국기숙사학교에서 유일한 동양인이였던 저는 그동안 외롭고 상처받고 힘들었던 기억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한순간에 씻겨져 버렸습니다. 두달이라는 방학이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갔지만… 알수없는 마음의 안정과 충만을 가지고 다시 영국행 비행기 에 오를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시간이 지나..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이 생겼고 ‘가장’이라는, ‘부모’라는 묵직한 타이틀을 가슴에 달고 살아갑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 처럼.. 머리속엔 “부모니까 강해야돼..” “내가 지켜줘야 돼” 라는 책임의식을 가지고 조그만 사건이 생겨도 마음속엔 폭풍우가 몰아치지만 누구하나 놀랠까봐 침착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쉽게 눈물흘릴수 없는 나이.. 누구에게도 쉽게 속마음을 털어 놓을 수 없는 나이..기대기 보다는 기댈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 하는 나이.. 때로는 나에게 벅차다고 생각되는 타이틀을 달고 살아왔고 오늘도 그렇게 살아갑니다.
하루하루가 정신없고 전쟁같은 요즘.. 오래전 들뜬마음으로 비행기에 올랐던 그때처럼 수련회를 기다리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그때에 일상에서 떠나 주님만 바라볼수 있는 곳에서 그동안에 있었던 이야기 보따리들을 주님 품 안에서 풀어놓고 싶습니다. 그리고 주님이 해 주시는 말씀과 위로에 귀를 기울이고 싶습니다… 나이와 타이틀때문에 못했던것들.. 그때에 하고 싶습니다. 2박3일이 채 안되는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온종일 부모님과 보냈던 시간처럼 그때에도 온종일 주님과 보내고 싶습니다.
주님과 특별한 만남을 가질 때나 큰 은혜를 경험할 때 기도할 때 잠시 일상에서 떠나 주님께만 온종일 집중하며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던 믿음의 조상들 처럼.. 지금 이 시점에 저에게도 분명 그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준비하시는 모든분들과 함께 은혜의 여행을 떠날 모든분들께 지치지않는 새힘과 성령충만함이 하늘로
부터 부어지길 기도하면서…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않이 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 오직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야고보 1장 5~6절
오늘도 나의 두뇌의 부족함을 느끼고 오직 주님께만 지혜를 구하면서…. 내일 있을 시험준비하러 갑니다^^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