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평생 사랑할 그 분
갖은 것이라고는 옷 한벌에 헌신 한짝 이다.
초라하기 그지 없는 입은 얇은 옷 한벌 뿐이다.
답답한 그 분은
그나마 옷 한벌도 누가 달라 하면
자신은 발가벗게 될텐데 다 벗어 주고
창피한 것도 모르고 입을 헤헤 벌려 웃는 사람이다.
맨날 사람에게 속고
또 속겠다는 각오인지 알수 없는 무식의 용감에
믿고 믿고 또 믿어 준다.
불량배들에게 얻어 맞아
피투성이가 된 적도 있다.
너무 얻어 맞아 신음하고 뼈까지 으스러지게
폭력과 구타를 당했는데
보복하지 않으려는 행동은 또 무엇인가?
주먹으로 한 대 치고 도망하면 좋으련만…
왜 일까?
왜 안했을까?
가슴이 미어진다.
그러나 그 분의 행동 만큼 나의 마음을 진정으로 건강하게
하는 분은 없다.
암울한 아픔을 진정한 기쁨으로 고통을 승리로 전환시키는
힘이 그에게는 있기 때문이다.
그 분의 고통이, 열정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을 만들었다.
그 분의 힘을 찾지 못한다면 우리가 아는 그리스도인은 없다.
나를 자식 처럼 귀여워 하고
아내 만큼 사랑하고
자신의 성공 만큼 귀하게 여겨 주시는 그 분.
그러면서도 때때로
연약하기 짝이 없는 여인의 삶에 쏙 들어와
직접 선택하라고 결정권을 주어서
억지로 하지 않게
나 자체를 존중해 주었다.
그 분을 알아가며 인생을 알고
신앙 안에서 가져야 할 마음 자세를 배운다.
그 분을 모르고 잠들어 가는 이들을 어떻게 깨울지
신앙인으로써 많은 고민을 하며 나와 그 분의 관계를 만들어 간다.
시월 삼십일일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