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떠나며…

지금 저는 뉴욕으로 떠나는 비행기를 기다리며 대기실 창 밖으로 보이는 활주로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습니다.  제가 비행기를 탈 때마다 저의 놀라운 믿음을 발견합니다.

먼저, 나의 생명을 맡기게 될 비행기 회사에 대해 알아 보지 않고 인터넷에서 무조건 제일 싼 가격의 비행기를 선택했다는 겁니다.

Virgin America Air 라는 비행기인데 처음 타보는 겁니다.

비행기 수명이 얼마나 남았는 지, 기체가 잘 점검 된 상태인 지, 기장이 얼마나 오랜 경력을 갖춘 사람인 지, 비행기와 기장이 나를 목적지까지 제 시간에 무사히 데려다 줄 것인 지에 대한 일체의 의심 없이 지구중력 위에서 날아가는 저 쇳덩어리(?) 안에 매 번 몸과 생명을 맡겨버리는 나의 믿음이 실로 놀랍다 못해 신기할 정도 입니다.

시편 37장 5절에서 “너의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저를 의지하면 저가 이루시고” 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씀은 구체적으로 우리의 걸음걸음을 날마다 하나님께 맡기라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맡기라” 라는 단어는 산 위에서 “굴려버리라” 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 위에서 굴려버린 짐은 다시 회수하기 힘든 짐이 됩니다.  이미 우리 손에서 떠난 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인생의 모든 짐들을 맡길 때에도 같은 원리입니다.  주님께 맡긴다는 것은 내가 다시 회수하지 않아도 될 곧 주님이 권한과 책임에 옮겨진 상태를 말하는 겁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믿음과 맡김이 더도 말고 그저 비행기와 기장을 향한 우리의 믿음과 맡김 정도만이라도 됐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알지도 못 하고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비행기와 기장을 그 정도로 믿는다면 내가 지금까지 알아왔고 경험해 온 신실하신 하나님 아버지에 대한 믿음과 맡김은 사실 비교할 수 도 없는 일이 아닐까요?

이 한 주간을 살아가면서 전지전능하시고, 약속을 반드시 지키시는 신실하신 하나님 아버지께 모든 짐들을 다 맡겨버리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주어진 환경과 상황 속에서 감사함과 홀가분하 마음으로 살게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LAX 뉴욕행 비행기 대기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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