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당나귀가 무슨 말인가 라고 생각하는 분이 계실 겁니다. 전에 제가 부목사로 섬기던 교회에서 매 주 노권사님 한 분을 제 차로 모셨는데 함경도 억양이 강하신 그 권사님은 제 자동차를 쇠당나귀라고 부르셨습니다. 아마도 권사님이 사셨던 당시의 함경도에선 당나귀가 사람과 짐을 실어 나르듯이 자동차도 사람과 짐을 나르는 것을 보고 쇠당나귀라고 부르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는 매일 새벽마다 저의 충성스런 쇠당나귀를 봅니다. 오늘 아침에도 새벽예배에 가기 위해 밖에 나가보니 저의 쇠당나귀는 밤새 차가운 비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변함없이 자기 주인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주인이 어디를 가든지, 재촉하든지, 여유를 부리든지, 시간을 지키든지 안 지키든지 그저 말없이 자기 주인을 모시고 가는 저의 사랑스런(?) 쇠당나귀입니다. 자기의 수명이 다 할 때까지 한 번도 불평 원망 없이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고 주인이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모시고 가는 저의 쇠당나귀를 보며 저도 저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모시는 쇠당나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예수님을 등에 모시고 간 당나귀는 비록 짐승이라곤 하나 그 많은 짐승 중에 자기를 선택해 주시고 쓰임 받게 해 주신 예수님의 은혜를 생각할 때 얼마나 큰 영광이었겠습니까?
창세전에 나를 택하여 주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하나님의 자녀 삼아주신 주님의 측량할 수 없는 은혜를 어떻게 다 말 할 수 있을까요? 그 주님이 내 안에 들어오셔서 나를 인도하시고 나는 나의 주인 되신 그 분을 모시고 살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영광되고 감사한 일인가요!
그래서 저는 오늘도 주님의 충성스런 쇠당나귀가 되어 불평불만 없이 감사함으로 내가 원하는 데로가 아닌 내 인생의 핸들을 붙잡으신 주님이 원하시는 데로 모시면서 살기를 원합니다.
사랑하는 선한목자 교우 여러분, 이 한주간도 만왕의 왕이시고 나의 주인 되신 예수님을 모시고 신나게 달리는 쇠당나귀가 되면 어떨까요?
담임목사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