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국에서온 3월 소식

사랑하는 동역자님께

3월의 첫날입니다. 여러분 평안하신지요? 분홍 복숭아 꽃들이 새봄을 알려줍니다. 아다나에

돌아온지 두달이 채 되지 않았는데 그동안 비워놓았던 시간들을 채우느라 열심히 살았나 봅니다.

전화, 인터넷을 끊고 언어에 집중하여 지냈더니 마치 수개월이 지난 것 같은 기분입니다.

금식을 끝낸 후, 내 삶의 변화는 무엇일까? 편지를 쓰기 위해 잠잠히 저를 돌아보게 되네요.

저의 영적 갈망의 한 곳에 조그맣게 숨어있으면서 실제로는 제 삶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눈에 보이는 축복”이 “눈에 보이지 않는 축복”의 아래로 내려가는 우선순위의 변화입니다.

딸과 사위가 경제적으로 안정되는 것이, 아들이 회사에서 승진되고 인정받는 것이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가장 큰 관심이었는데, 이제는 자녀들이 ‘그리아니하실지라도’ ㅈ님과 가까운

삶으로 변화되는 것을 더 원하게 되네요. 또한, 영혼들을 전도하여 ㄱ회를 세워나가는 것, ㅅ

령님의 역사가 나를 통해 나타나는 것보다 ㅈ님의 임재 속에 하루를 살아가는 것에, ㅈ님과의

친밀감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제 마음을 지키는것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믿음을 가진 자매님들의 고난받는 모습들을 바라볼 때 뭔가 보이는 것들을 해 주고 싶고,

그러지 못해 안타까웠는데, 그들의 어려움이 주님과 친해 질 수있는 도구가 된다면 감사할 수 있는

담대함도 생겼습니다. 이 세상의 어떤 것보다 주님이 더 귀하고 크게 보이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세상욕심으로부터의 자유함!!! 금식은 참으로 유익한 영적 훈련이네요. 힘은 들지만…..

“내 소유는 이것이니 곧 주의 법도를 지키는 것이니이다”(다른 번역으로 “주의 교훈에 순종하는

것이 나에게 축복이 됩니다.” )시편 119편 56절이 올한 해 제가 붙든 말씀입니다. 쉬지

않고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마음이지만 그때마다 이 말씀을 선포하면서 ㅈ님을 나의 소유로

삼고자 합니다.

저의 금식을 돕느라 힘들게 며칠씩 금식해 주시고, 몇개월을 홀로서기 훈련을 했던 남편은 저를

얼마나 많이 도와주고 아껴주시는지요. 엔지니어의 손길로 널어놓은 가지런한 빨래들, 초시계를

가지고 풍년 압력솥으로 지어놓은 완벽한 밥솜씨. 이제는 제가 늦게 들어와도 아무 염려가

없어졌지 뭐예요!!! 식사준비는 제가 하는데 옆에서 꼭 필요한 도구만 쓰라고 잔소리하시죠. 가장

힘든 설겆이 많이 나올까봐….ㅋㅋㅋ 그래서인지 한팀이 되어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게 이전보다

훨씬 기쁘고 행복합니다.

씨난이라는 60세가 넘은 형제가 계십니다. 전에 저희가 다녔던 ㄱ회에서 만난 분인데 , 젊을 때에는

사회주의 운동을 하면서 사회를 계몽시키는 꿈을 꾸던 분으로 감옥생활도 했고, 인간 의지의

한계를 느끼던 중 성경을 읽게 되었고, 기독교 방송을 듣고 ㅇ수님을 믿기로 결정하고 스스로 ㄱ

회를 찾아오신 분입니다. 가족들과 친지들에게 열심히 복음을 전하던 분인데 정치적인 감시가

느껴져서 더 이상 ㄱ회에 나오지 못하고 저희들이 안식년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렸다고 합니다. 6월

부터 그분과 함께 ㅇ배를 드리려고 합니다. 진정으로 거듭난 분입니다. 그분의 집에,

마을에 가정ㄱ회가 세워져가는 소원을 품고 ㄱ도하고 있습니다.

기도의 제목들을 나눕니다.

1. 3번째 아이를 가진 제 딸이 지난해 겨울부터 심한 임신 우울을 겪으며 치료 중에 있습니다.

소식을 듣고 금식 후에 남편과만 상의하고 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3주를 돕고 왔습니다.

내면의 아픔을 숨기고 애써 밝은 모습만 보이던 딸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어려움을

나누게 되었고 집중적인 상담과 치료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 아픔의 뿌리가 태아

때부터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함에 있음을 너무 잘 알기에 딸의 슬픔이 느껴질때 울컥

눈물이 쏟아지면서 통곡이 나옵니다. “멍에 매어보지 않는 젖나는 소 둘을 끌어다가

수레를 소에 메우고 그 송아지들은 떼어 집으로 돌려보내고…벧세메스 길로 행하여 갈때에

…울고…” 모든 것을 중단하고 잠시 딸 옆에 머물러야 하지 않을까…….하다가 금식중

저를 ‘나의 종’이라 불러주신 아버지의 음성 때문에 제 마음대로 움직이면 안될 것 같아

더 아프네요. 4월에 출산하기 때문에 저희들이 4월 초에 딸네집에 가서, 남편께서는 4주

그리고 저는 10주쯤 머물려고 합니다. 저희를 터키에 머물게 하시려면 딸을 통해 증거를

보여주셔야 한다고 떼를 쓰기도 합니다. 딸이 치료하시는 ㅇ수님 바라보며 실망하지 않고

인내하며 치료받기를.. 귀한 딸 그레이스를 순산하도록.. 딸을 돕는 이를 보내주시도록…

2. 씨난 형제님: 3월말에 지방선거가 있는데 후보인 친구를 돕고 있습니다. 그가 구청장이

되면 복음전하기가 쉬울 것이라고 합니다. 복음의 열정이 뜨거운 그 형제님과 함께

자유롭게 그 마을을 전도하고 가정 ㄱ회가 개척되도록…

3. 던듀와 술탄과의 ㄱ 도모임가운데 그들의 이웃인 ‘치첵’이라는 자매님이 ㅇ수님을

영접했습니다. 지금까지 만났던 영혼가운데 처음보는 옥토같은 마음밭입니다. 기대감이

있습니다. 6살짜리 딸이 있는 29살 자매입니다. ㅈ님께서 붙여주신 ‘평안의 사람’이 될 수

있기를…..

4. 휴리엣 마을의 프나르와 시어머님 아지제가 아들을 잃을 슬픔으로 심한 우울가운데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ㅇ배하고 중보할때 귀신이 떠나가고 그들을 치료해 주시기를….

프나르가 ㅇ수님을 다시 시인함을 감사드립니다.

5. ‘무라트’라는 형제를 위해 ㄱ도해 주십시오. 몇달동안 가끔씩 만나 교제하는 형제인데

지난주 아내가 6살된 아들까지 버리고 떠나 이혼을 했습니다. 순전한 마음을 가진 귀한

형제입니다. 다음 주에 만날 것인데 복음을 듣고 반응하여 새로운 소망을 갖기를…

6. 터키가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많이 혼란하고 경제적으로도 많이 힘든 상황입니다.

속히 안정을 되찾고 어떤 경우라도 ㅂ음이 잘 흐를 수 있는 상황으로 인도해 주시기를…

저희들과 함께 ㅈ님의 사역에 동참해 주시는 귀한 동역자님, 감사드리며 축복합니다.

김샘물, 하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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