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스런 패배자

요즘 성도들에게서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딸을 대학 보내시고 어떻하실래요 ?’
‘아이구, 사모님 딸 보내고 우시겠네 ?…’
그럴때 마다
‘글쎄요… 아들 보낼때는 시원 섭섭하고요 ? 딸은 섭섭하기만 하네요.’
라고 대답해 드린다.
그러나 속내는
‘고얀것! 켈리포니아에서 학교 다니면서 내 곁에 좀 더 있어주지.
딸은 살림밑천 이라는데
주일학교교사 하면서 목회를 도와주면 좀 좋아 ?‘는 귀퉁이 마음이고
‘그래, 쭉쭉 펼쳐서 주의 별이 되거라.’는 또다른 진심이다.

아이가 어렸을적에 엄마의 권위로 종종 무의식적으로
아이를 혼내 울리거나 꾸지람, 심하면 밥을 안준다고 협박(?)까지 하기도 하고
자녀와의 승부의식이 작용하여 고집을 꺽어 보겠다고 시소게임처럼 힘겨루기를
했던 연약함에 나의 한계를 느낀 날들이 있었다.
어느 누가 엄마의 자격이 있어 엄마가 될수 있으며
자녀를 양육할만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히 완벽하게 갖추어 시작하는 이가
어디 있겠는가 ?
나도 셀수없는 실수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만 감당할수 있었음을 고백한다.
하나님의 역사하심과 도우심으로만 할수 있는 엄마 역할이었다.
나는 엄마된 사실만으로도 사랑받은 자임에 확실하다.
자녀와의 힘겨루기에서 패배하고 사랑으로 승리한 하나님의 영광스런
패배자이기 때문이다.
자녀를 이기려하지 않고 엄마 곁에는 사랑 받는 자녀만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요 무상으로 주신 선물을 떠나 보내며
외로울때 외로움을 친구 삼아 성도 한사람 한사람을 위해
더 기도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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