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과 찬양]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습니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드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이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이준관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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