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나눔 – 광야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사…’ (마태 4:1)

광야는 물도,먹을것도 없고, 어둡고, 외로운 곳입니다. 이곳에 시험을 받으러 스스로 찾아가신 우리 주님…
주님은 밤낮으로 금식을 하시면서 하나님께 기도하셨습니다…외로움도, 배고픔도 모두 참으시며  40일을 보내십니다.
그 때, 사단이 주님을 시험하러 옵니다.

사단은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이라는 말로 유혹을 시작합니다.
사단은 주님께 자신이 누구인지를 증명해 보라고 도전합니다. 돌을 빵으로 만들어라, 성전꼭대기에서 뛰어내려라…하나님의 아들이라면 당연히 할 수있는 일이라는 듯…

사단은 계속해서 주님께 도전합니다. “내 생각엔 네가 하나님의 아들인것 같지 않아. 그런것도 못하잖아?” 비아냥 거리는 눈빛으로 그는 그렇게 주님의 믿음을 흔들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주님은 사역하시는 동안 계속해서 같은 질문으로 고통을 받으셨지요. 믿지않는 바리세인들과 대제사장, 율법학자들의 비난과 정죄…결국은 죽임을 당하시기까지. 그런데, 끝까지 주님께선 변명하지 않으셨고, 흔들리지도 않으셨습니다. 아무에게도 인정받으려고 애쓰지 않으셨던 주님의 당당하면서도 겸손한 모습… 하나님 아버지와의 친밀한 교제속에 자신에 대한 모든 것들을 깨닫고 계셨던 주님은 자신이 누구인지 또, 어떤 길을 가야하는지…너무도 잘 알고 계셨기 때문일 것 입니다.

자신이 누군지를 아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사단은 틈만있으면 찾아와서  ‘네가 만일 하나님의 자녀이거든’ 이란 말을 하면서 이것저것 유혹을 던지기 때문입니다.  ‘ 왜 아직도 이렇게 힘들게 살고있지? 왜 이렇게 문제가 많은거지?’  등등…삶의 여러가지 문제와 연약함들을 지적하면서 우리의 마음에 계속해서 하나님에 대한 원망, 불평, 의심등을 심어주려고 합니다.

주님은 광야의 시험에서 통쾌할 정도로 훌륭하게 사단을 이기십니다. 사단의 교묘한 유혹과 의심의 말들…하지만, 하나님을 깊이 알고 사랑하고 계시는 주님을 속일 수는 없었습니다.
40일동안 광야에서 주님은 무엇을 하셨을까…생각해보면,  떠오르는 대답은 한가지뿐입니다. 아버지되시는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 대화…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극적인 방법으로 구원해내신 하나님께서 그들을 먼저 인도하여 가신 곳은 가나안이 아니라 광야였습니다. 그곳에서 주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자신을 나타내셨습니다. 블레셋 땅을 피해 돌아가는 먼길이지만 주님이 선택하신 길, 광야…노예의 정체성에서 하나님이 택하신 백성이라는 정체성으로 바꾸어준 광야…  어떤 일이 있어도 살아계신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을 갖게 한 광야…전능하신 주님을 경외함으로 순종하게 한 광야…

광야는 외롭습니다. 아무도 나를 인정해주지 않고, 아무도 나를 이해해 주지 않는 곳입니다.
광야는 어둡습니다.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사나운 들짐승들이 있는 황량한 들판에서 어느곳으로 가야할지 몰라 무섭고 두려운 곳입니다.
광야는 먹을것도 마실 물도 없어서 배고프고, 목마른 곳입니다.
그래서..하나님만을 구하는 곳입니다. 하나님의 얼굴뵙기만을 간절히 소망하는 곳입니다. 나를 안전한 길로 인도하시며 구원하실 분은 주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인정하는 곳입니다.
구름기둥, 불기둥…그리고 만나…등으로 보호하시며 인도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생생히 체험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전능하신 하나님앞에 무릎꿇고 경배하는 곳입니다.

주님께서 광야로 시험을 받으러 가신 때는 세례를 받으신 후, 사역을 시작하시기 전 이였습니다.
주님은 세례를 통해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기뻐하는 자’라는 말씀을 들으신 후, 바로 사역지인 갈릴리로 가지 않으시고,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광야로 가는 것을 생각하지 않습니다…하나님을 만나고, 은혜를 입으면 이젠 고생 끝, 행복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았으니, 바로 사역하러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유혹과 속임들을 이겨낼 힘을 훈련받는 광야를 거치지 않으면 시험이 올 때마다 이유를 알지못해 당황해하고 힘들어하다가 원망, 낙담…결국은 죄악의 길까지 갑니다…

 ‘나와 함께 광야로 가자…’고 주님은 초청하십니다.
오늘, 나에게 찾아오는 시련, 고난이 있다면…또, 이기지못해서 쓰러지고 힘들어한다면…내가 광야의 초청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그 초청을 감사로 받아들이며 성령님의 손을 꼭 붙들겠습니다. 나를 이끌고 광야로 가실 성령님의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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