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1일 새벽 예배

본문 말씀: 마태복음 1장 18절에서 25절

18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은 이러하니라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고 동거하기 전에 성령으로 잉태된 것이 나타났더니
19 그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라 그를 드러내지 아니하고 가만히 끊고자 하여
20 이 일을 생각할 때에 주의 사자가 현몽하여 이르되 다윗의 자손 요셉아 네 아내 마리아 데려오기를 무서워하지 말라 그에게 잉태된 자는 성령으로 된 것이라
21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
22 이 모든 일이 된 것은 주께서 선지자로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니 이르시되
23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
24 요셉이 잠에서 깨어 일어나 주의 사자의 분부대로 행하여 그의 아내를 데려왔으나
25 아들을 낳기까지 동침하지 아니하더니 낳으매 이름을 예수라 하니라

어제 새벽가정예배에 이어 예수님의 계보에서 어린 마리아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였을 때 그 결과는 엄청난 축복이었습니다.

사실 우리는 내 뜻이 중요한 것으로 여깁니다. 그런데 내 뜻이 이루어지는 것의 기쁨은 그 때뿐이고 절대로 우리를 만족시키지도 못하고, 평안도 없고, 다 빼앗기는 것이고, 허무함만 남겨지는 것일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뜻은 금생과 내생에 영원한
축복이 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오늘 날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문제는 내 안에 너무나 내 뜻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내 뜻을 얼마나 고집하는지 모릅니다. 누가 통계를 냈습니다. 오늘 날 그리스도인들의 마음속에 내 뜻의 비중은 95%라고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은 5%라고 합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 5% 마저도 자기의 뜻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랍니다.

A집사님과 B집사님과 C집사님 세 사람이 모여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 얼마만큼 바칠 것인가에 대한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하고 C집사님이 말했습니다.
“나는 먼저 땅에 줄을 긋고 내가 가진 돈 전부를 공중에 던집니다. 줄 오른편에 떨어진 돈은 하나님께 바치고 왼편에 떨어지면 내 주머니에 넣습니다.”
“썩 좋은 방법이 못되는데요.” 하고 B집사가 말했습니다. “나는 땅에 원을 그려놓고 내 돈을 공중에 던지지요. 원 안으로 떨어진 돈은 하나님의 소유이고 원 바깥에 떨어진 것은 내 것으로 간주합니다.” 그러자 A집사님 돌아서서 한숨을 쉬고는,  “나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주께 바칩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만 웃기시오, 뭐! 모든 걸 다 바친다구요?” 다른 두 사람이 비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렇소!” A집사님은 아주 자신 있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하나님을 향하여 나의 돈 전부를 던집니다. 그리고서는 이렇게 말하지요. 하나님! 공중에 머무는 것은 모두 당신의 것입니다, 그리고 땅에 떨어진 것은 모두 제 것입니다.”

재미있는 이야기지만 사실 우리는 나의 뜻이 너무 강해서 나의 뜻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간주하면서, 만들어가면서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지요.

그러나 예수님의 육적 어머니인 마리아는 하나님의 뜻 앞에서 자기의 모든 뜻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에 철저하게 자기 자신을 복종시킨 어린 여인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본문 말씀을 묵상하면서 많이 생각했던 인물은 요셉입니다. 요셉은 예수님의 법적 아버지 요셉입니다. 요셉이 예수님의 법적 아버지라고 한 것은 그가 “Biological father” 그러니까 “생물학적 아버지”가 아니란 말입니다. 왜냐면 예수님께선 마리아와 요셉과의 생물학적인 관계에서가 아니라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되어 인간의 원죄를 물려받지 않고 탄생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요셉이 비록 예수님의 법적인 아버지라곤 하지만 그래도 예수님의 아버지로선 복되고 특별한 사람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무엇보다도 요셉이 약혼녀인 마리아로부터 자기가 성령으로 잉태되어 임신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요셉의 마음이 어떻했을까요? 자기는 마리아가 접한 그 모든 배경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마리아에 대한 배반 심에 사로잡혀서 분노할 수 있는 일입니까? 당시 문화로선 마리아와 그녀의 모든 가족을 수치와 정죄와 모욕으로 파멸시킬 수 있는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본문의 19절 말씀에서, “그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라 그를 드러내지 아니하고 가만히 끊고자 하여…”

그러니까 요셉은 마리아를 살리기 위해 자신은 결혼을 약속한 남자로서 마리아를 임신시켜놓고 자기는 무책임하게 마리아를 끊어버리는 파렴치한 인간으로, 부끄러운 인간으로 마리아의 잘못을 자기가 다 뒤집어쓰겠다는 겁니다. 마리아를 사랑하니까 마리아를 용서할 수 있는 겁니다. 정말 요즘 말로 상 남자입니다. 그런 요셉을 성경은 의로운 남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비록 예수님의 법적 아버지이지만 예수님을 잘 예표 하는 사람입니다. 우리의 죄를 다 뒤집어쓰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시기 위해,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기 위해, 구원해 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모형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을 잘 닮아가는 사람은 용서하는 사람입니다. 시시때때로 용서하는 사람입니다. 용서하는 사람이 성숙한 사람입니다. 용서하는 사람이 기도 응답도 잘 받습니다. 용서하는 사람이 하나님의 용서를 잘 받는 사람입니다.

사실 이 세상에서 우리처럼 용서를 크게 그리고 엄청나게 받은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엄청난 용서의 빚을 진사람입니다. 우리는 매일매일 용서하고, 평생 용서해도 그 빚 다 못 갚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슨 일로, 어떤 사람으로 인해 섭섭해 하지 말고, 시험받지 말고, 내가 용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하시면서 용서해야만 합니다. 우리가운데 누구누구를 용서하지 못하고 주님 앞에 서는 일이 꼭 없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왜냐면 이 세상에서 가장 용서가 필요한 사람은 남이 아니라 바로 나이기 때문입니다. 용서 받고 용서하는 사람이 복 된 사람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2000년을 거친 마흔 여섯 명의 사람들의 이름들이 기록되어있습니다. 다 예수님의 조상들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인격과 경험은 상당히 다양합니다. 아브라함과 다윗과 룻처럼 믿음의 영웅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도 완전하지 못한, 하나님께 크게 범죄 한 경험이 있는 자들입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라합처럼 한 때 창녀로서 아주 평판이 좋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헤스론과 람과 같이 세상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아주 평범한 사람들도 있어요! 또한 므낫세 같은 악인도 있습니다. 바로 이런 사람들이 예수님의 조상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무엇을 말해주는 겁니까? 하나님의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일은 사람의 실패나 죄에 의해 제한 받지 않으시고 하나님께선 그들처럼,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을 통해서 일하신다는 겁니다.

성령의 감동하심으로 마태복음 1장을 기록한 마태는 다른 역사책처럼 한 위인을 부각시키기 위해 과거의 안 좋은, 부끄러운 조상들의 이름과 일은 다 숨기고 좋은 사람들의 이름만 기록하고, 그들의 영웅 적인 일만 조작하면서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예수님 안에선 나의 과거의 일이 나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짓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부르신 제자들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그들의 과거와 업적과 출처는 정말 보잘 것 없었고, 마태 같은 자는 유대인들에게 있어 증오 대상 1호 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이 예수 안에서 새롭게 시작할 멋진, 영광스런, 존귀한 사람들로 보신 것입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사랑하는 선한 목자 교우 여러분! 오늘 본문 말씀에 기록된 예수님의 조상들의 과거는 너무 초라했고, 부끄러웠고, 평범했고, 죄 가운데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은혜로서, 예수 안에서 그들을 택하여 주시고 귀한 일에 쓰임 받게 해 주셨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과거가 아닙니다. 예수님 안에서 과거는 여러분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 짖지 않습니다. 오직 예수 안에서 새롭게 시작 된 현재와 미래가 중요합니다. 바라옵기는 여러분도 오늘 본문 말씀에서 예수님 계보에 기록된 자들처럼, 주님의 은혜로, 주님께 귀하게 쓰임을 받아 하늘의 영원한 상급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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