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순서를 바로 정하라

새찬송가 315장(옛 512장)

(마태복음 10:37-38)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사랑입니다. 그런데 참 된 사랑은 개인적으로 편향되는 것이 아닙니다. 수직과 수평적, 내적인 면에서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프랑스의 루이 9세는 마거릿 공주와 결혼할 때 반지에 이런 말을 새겨서 공주에게 주었다고 합니다.

나 루이 9세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프랑스를 사랑하며 마거릿 공주를 사랑한다. 이 사랑의 순서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예수님께서도 우리에게 사랑의 순서를 분명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첫째 계명과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라는 둘째 계명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 말씀에서는 기탄 없이,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오해할 수 있는 소지를 발견합니다. 나의 부모에 대한 사랑도 크지만 특별히 나의 아들이나 딸에 대한 사랑은 엄청난데 예수님께서 그런 나의 딸과 아들보다 예수님을 더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 마치 예수님께서 우리의 사랑을 독차지하시려는 것인가? 너무 사랑을 독점하시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면 우리는 예수님에 대해 큰 오해를 하는 것임과 동시에 예수님의 뜻을 잘 모르기 때문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선 우리가 우리의 부모와 아들과 딸을 사랑하는 것보다 훨씬 더 우리의 부모와 아들과 딸을 사랑하십니다. 그리고 우리의 부모와 아들과 딸을 사랑하는 본능과 마음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에 있어서 우리가 먼저 하나님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은 현재 우리가 사랑하는 부모와 아들과 딸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선 우리가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을 원하십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부모와 아들과 딸을 주신 하나님을 가장 먼저, 그리고 최고로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내가 하나님보다 나의 부모와 아들과 딸을 우선적으로, 또한, 더 사랑하게 되면 그들에 대한 우리의 사랑이 온전해지지 않습니다. 잘못된 사랑과, 과잉보호적인 사랑과, 집착의 사랑과, 내 중심적인 사랑과, 이기적인 사랑으로 흘러가게 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그런 사랑은 오히려 우리의 부모와 자녀를 해롭게 만들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하나님보다 자녀를 더 사랑하는 부모의 집착적인, 자기중심적인 사랑으로 자녀가 힘들어하고, 오히려 자녀를 해롭게 만드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반면에 하나님을 우선적으로 사랑하고, 하나님을 가장 먼저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의 부모나 자녀를 더 건강하게, 균형있게 사랑하는 것도 많이 보았습니다. 하나님을 우선적으로 사랑하고,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의 사랑이 자녀에게 복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보다 부모와 자녀를 더 사랑하게 되면 우리의 부모와 자녀가 우상이 될 것이고, 우상은 피차에게 복이 되지 않는 해로운 상황을 초래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가 부모과 자녀와 이웃을 제대로 사랑하기를 원하십니다. 복되게 사랑하기를 원하십니다. 서로에게 유익이 되는 사랑을 원하십니다. 바로 그 일을 위해 오늘 본문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을 우선적으로, 가장 먼저, 제일로 사랑해야 될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선한 목자 교우 여러분! 유독 부모와 자녀에 대한 사랑 만이 아닙니다. 물질이든, 건강이든, 취미활동이든, 명예이든 하나님보다 더 사랑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은 우상이 되고 결국 우리를 불행하게 만들 수가 있는 요소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도 루이 9세처럼, “나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고 가정을 사랑한다라는 명제를 다시 되새겨 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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