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삶

지난 주일은 추수감사주일로 드려졌습니다. 자녀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면서 이 세상에서 제일 감사해야 되는 사람들이 우리 자신들이란 사실을 깨달은 주일이었습니다.

감사의 아이러니한 면은 가장 감사해야 할 조건들을 가진 사람들이 감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과 감사할 조건들이 전혀 없어보이는 사람들이 감사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 3국을 방문해 보면 그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미국에 살고 있는 기준으로 볼 때 생활 환경이 극한 악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진심으로 감사의 삶을 살아가는 그 곳의 그리스도인들과 풍요롭고 세계적으로 최상의 환경인 미국에서 감사가 결여된 삶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이 정말 아이러니한 것입니다.

오늘 저녁 저는 집에서 식구들과 In n Out 햄버거를 시켜서 먹었습니다. 참 맛있는 식사였습니다. 문득 한 이야기가 떠 올랐습니다.

엘에이에서 목회하시는 한 목사님의 아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7살 된 남자아이인데 뇌에서 음식을 삼키는 신경을 전달하는 기능이 마비가 된 것입니다. 그로인해 그 아이는 음식을 삼키질 못합니다. 입과 목구멍으로 통과될 수 없는 음식을 몸에 뚫은 구멍으로 전달해야되며 입 안에 고이는 침도 매 20분마다 기계로 빨아내야 합니다. 그 아이의 간절한 소원은 큰 것도 아닌 그저 햄버거를 한 번 입을 통해 맛을 보고 목구멍으로 삼켜보고 싶다는 것입니다.

오늘 저녁 저는 그 아이의 간절한 소원이었던 햄버거를 입 안에서 맛을 보며 목구멍으로 삼킬 수 있는 것에 눈물겨운 감사를 했습니다.

사랑하는 선한목자 교우 여러분! 여러분이 날마다 누리면서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들이 많은 사람들에겐 기적과 같은 일들인 것입니다. 그래서 현재 우리의 부족한 감사의 삶은 정말 아이러니 한 것입니다.

이 번 감사절인 Thanksgiving Day를 맞이하면서 우리의 감사가 더 이상의 아이러니가 아니길 바랍니다. 우리 모두는 가장 많이 감사해야 될 사람들로서 감사가 회복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담임목사 사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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